들어가기 전에
지난 8월부터 10월초까지 모던 자바 인 액션 스터디에 참여했었다. 어떻게 스터디에 참여하게 됐고, 어떤 방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되었으며, 스터디와 관련해서 느낀 점에 대해서 작성해보려 한다.
참여 배경
2023년도 1학기에 우리 학교 GDSC에서 진행하는 기초 백엔드 스터디에 참여했었다. 주로 김영한 강사님의 스프링 입문 강의를 보거나 스프링 입문을 위한 자바 객체 지향의 원리와 이해라는 책을 읽고 개념과 이론을 WIL 형태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당시에 자바와 스프링을 처음 배우는 입장이어서 새로운 개념들을 머리에 가득 넣기는 했지만 완전히 그 지식들을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1학기가 끝나 여름 방학이 되었고, GDSC 디스코드 공지 채널에 자바 심화 스터디원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해당 스터디가 열릴 거라는 소식은 이미 들었었고, 소수정예로 백엔드 분야에서 실력 좋으시고 열정이 있으신 멋진 분들이 집중적으로 멘토링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부분까지 알고 있었다.
너무나도 좋은 기회,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기초가 완전히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었고 여름 방학에 따로 해야할 일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스터디에 열정을 쏟기 어려울 것 같았기에 이 기회를 더 열심히 잡을 수 있는 분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청 모집 기한이 지났음에도 스터디원 1명 자리가 아직 비어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분이 좋은 기회 얼른 채갔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셔서 전부터 계속 내면에서 이성과 감성이 갈등하고 있다가 결국 설득당해서 마지막 스터디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이 스터디를 참여한다고 해서 여름방학에 해야할 일이 줄거나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뭐 어쩌겠어 열심히 해야지, 팀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불안한 생각들을 없애보려 노력했다.
스터디 진행
앞의 스터디 모집 공고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주로 모던 자바 인 액션 책과 함께 매주 주어지는 참고자료가 매주 과제로 나왔다. 책은 자바의 구조와 작동 방식부터 시작해서 람다와 스트림, 병렬 프로그래밍, 컬렉션 API와 Optional 클래스 등의 자바의 심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주로 같이 읽으면 좋은 자료나 스트림 연습문제를 같이 과제로 주셨다.
스터디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예약된 스터디룸에서 만나서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주로 멘토님 1~2분께서 지난 주차 과제 내용과 추가적으로 조사하신 부분들을 PPT 형식으로 직접 제작해오셔서 나머지 4명에게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스터디 이후에는 멘티들이 PR을 날린 과제에 멘토님들이 꼼꼼하게 질문 형식으로 리뷰를 달아주셨다. 그러면 스터디에서 배운 내용과 질문에 대해 추가적으로 찾아본 내용들을 바탕으로 남겨주신 질문들을 모두 resolve해야 PR이 승인될 수 있었다.
당시에 진행되었던 스터디 레포지토리 주소이다 : https://github.com/GDSC-Hongik/2023-2-OC-Java-Study
좋았던 점
사실 이 스터디의 모든 부분이 다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주 정말 열정적으로 자료를 준비해오시고 PR에 답글을 달아주시는 멘토님들뿐만 아니라 멘티들도 매주 열심히 과제를 해오고 스터디에 정말 열심히 참여해서 분위기 자체가 매우 뜨거웠다.
게다가 자바와 스프링을 사실상 거의 처음 접하는 나에게는 매주 과제 내용만으로도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준비해오신 자료를 보며 멘토님의 설명을 듣다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는게 신기할 정도로 정말 설명을 잘해주신다. 추가적으로 자바 언어를 공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꿀팁도 많이 알려주셨고, 취업과 관련해서도 멘토님들이 좋은 정보들을 거의 매주 공유해주셨다.
그리고 4주차는 이전의 스터디 진행 방식과는 달리 멘티들이 1시간 분량으로 발표를 준비해와서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남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하는 공부를 할 때 진정으로 해당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멘토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하며 이러한 스터디 진행이 멘티들에게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또, 시간이 되는 사람들에 한해서 스터디가 끝나고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었다. 이러한 시간들 덕분에 스터디원들이 더 끈끈해지고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아쉬웠던 점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 스터디였다. 그 이유는 바로 당시의 자바와 스프링에 대한 나의 지식 상태와 병행을 하기 어려웠던 상황 때문이다.
스터디 시작과 비슷한 시기에 팀 프로젝트를 시작했기에 상대적으로 스터디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안그래도 자바 언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다른 팀원들에 비해서 부족한 내 지식을 채우기 위해 몇 배는 더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매주 스터디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한 부분들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짐덩어리가 되고 싶지 않았고, 좋은 기회를 흘려보낼 수 없었기에 최대한 시간을 내서 과제를 시간 안에 제출했었다. 그리고 스터디 시간에 계속 풀집중해서 이 시간 안에는 꼭 내용을 이해하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스터디에 임했던 것 같다.
그렇게 스터디 4주차가 되었고 당시에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었는데, 몸까지 안 좋아지는 바람에 스터디에 참여를 못하게 되었다. 이때가 정말 아쉽게 느껴졌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4주차는 멘티가 역으로 가르치는 방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 날 참여했다면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은데 함께하지 못해 여전히 아쉬운 마음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다시 일주일이 흘러 개강일이 다가왔다. 3학년 2학기에 교양 포함 20학점을 수강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팀 프로젝트에 자바 스터디까지 진행하려니 그때부터는 정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분명 하루도 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할 일들을 전부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었다. 점점 자바 스터디 과제 제출 기한이 마감 기한을 넘어가기 시작했고 팀원들에게 내가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보일거라 생각해서 방학땐 매주 열정적으로 갔었던 스터디였지만 그때만큼은 가기가 너무 무서웠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과 할 일로 가득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추석 연휴가 되었고, 이때다 싶어서 이번 추석 때에는 친척들과의 교류를 줄이는 대신 밀린 과제를 몇 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제출했다. 아쉽게도 마지막 과제는 다가오는 시험기간과 거의 막바지에 온 팀 프로젝트 때문에 제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스터디 시간에는 팀원들과 취업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과 스터디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지금, 시간을 내서 못 다 한 8주차 과제를 제출할 예정이다. 늦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마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책을 통해 이론 위주로 공부했고, 나에겐 정말 어려웠던 내용이어서 학습한 주제들이 머릿속에 완전히 저장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 것도 맞다. 그러나 앞으로 백엔드를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자바와 스프링을 공부하면서 아 그때 배웠던게 이 내용이었구나 하면서 반복학습을 하다 보면 점점 이 스터디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지금 우테코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자바 언어로 처음 코드를 구현해보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코드에서 람다식이나 스트림, 일급 컬렉션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이 고마운 스터디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또, 마지막 스터디 시간에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공부하면 자료를 준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우게 된다면서 나중에 여러분들도 가르치는 형식의 스터디를 진행하면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멘토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그 의지를 이어받아 내년에 42서울 과정을 졸업하고 나면 자바에 대한 심화 내용을 이번엔 내가 멘토의 자리에서 스터디를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열심히 성장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마무리하며
다음부터는 확실히 소화 가능한 일정을 만들어야겠다고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의 실패를 계기로 앞으로는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터디에 같이 참여한 팀원들 모두 열심히 하는 분들이어서 정말 다들 좋은 결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